덕가산의 자연경관
덕가산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들 중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산입니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품고 있는 자연과 역사, 여유로운 등산 코스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덕가산은 충청북도 괴산군에 위치하며 해발 858m 높이입니다. 덕가산이라는 이름은 덕을 쌓은 집 혹은 덕이 모인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름 자체에 따뜻한 정서가 깃들어 있고 실제로 산을 오르다 보면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 전체가 잘 다듬어진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여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손길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힐링의 장소입니다. 붐비지 않는 조용한 산행이 가능하고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덕가산은 지역 사회에서 작은 쉼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이 산책 겸 오르내리며 건강을 유지하는 곳이며 자녀들과 함께 소풍을 오는 가족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기별로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이 덕가산 전체를 감싸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작은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잠시 발을 담글 수 있는 장소도 있어 피서지로도 적합합니다. 가을의 덕가산은 단풍의 천국이라 불릴 만합니다. 붉고 노란 단풍이 산 전체를 감싸면서 마치 자연이 물감을 흩뿌린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게 됩니다. 아침 햇살이 산 중턱을 비출 때 단풍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겨울의 덕가산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눈이 내린 후의 산길은 하얀 눈으로 덮여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눈꽃이 소나무 가지에 맺힌 모습은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으로 언제 가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이런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는 산은 흔치 않기에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덕가산의 역사와 문화
덕가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오랜 역사와 지역 문화가 숨 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여러 고택과 전통 마을이 존재합니다. 부석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불교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부석사를 중심으로 많은 승려와 유생들이 이 산 일대를 거닐며 수양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덕가산 중턱에 작은 암자가 존재하여 현재는 그 흔적으로 추정되는 석탑의 잔해와 기단석, 절터의 형태가 남아 과거의 흔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지금도 “거기 옛날에 스님들 계셨지”라는 말을 통해 이 장소가 단순한 산이 아닌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학문을 사랑한 유생들이 이곳을 산책하거나 정자를 짓고 글을 쓰는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덕가산 정상 부근에는 예전부터 평탄한 지형이 있어 사람들이 모여 시를 짓거나 차를 나누던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고문서나 구전으로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지역 사족들이 모여 문학회나 계모임을 진행해 자연 속에서 학문과 인간의 도리를 나누며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덕가산은 일종의 ‘인문적 피난처’였던 셈입니다. 실제로 산 중턱에는 옛 절터로 추정되는 돌무더기와 석탑의 흔적이 있고 전통 민속신앙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매년 정초가 되면 마을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내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산을 수호하는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이 전통은 지역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문화는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덕가산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나 유생들이 산책이나 사색의 장소로 즐겨 찾았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산 정상 부근에는 정자나 쉼터처럼 활용되던 평지가 있어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시를 짓거나 사색을 즐기던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덕가산을 단순한 등산지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은 비록 많은 유적이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기억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그 역사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덕가산의 등산코스
덕가산의 등산코스는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대표적인 코스로는 부석면 덕가리 마을에서 시작하여 정상까지 이어지는 왕복 코스가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대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로 중간에 쉬어가며 여유롭게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대부분 흙길과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무릎에 부담이 적고 중간중간 전망 좋은 지점이 있어 쉬면서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부석사와 소백산맥의 능선들이 펼쳐져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코스로는 산 동편에서 시작하는 원점 회귀 코스가 있습니다. 이 코스는 중간에 계곡을 따라 걷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여름철에 인기가 많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며 하산 시에는 다른 길로 내려올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족 단위나 단체 산행을 위한 완만한 코스도 별도로 마련되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 쉼터와 간이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계절마다 정비가 이루어져 비교적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산에 오르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산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가산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아름다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부담 없는 등산코스가 어우러진 산입니다. 조용히 걷고 사색하며 자연과 함께하고 싶은 분들께 덕가산은 분명히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영주 부석면 일대는 청정 자연환경 덕분에 농산물이 신선하고 이를 활용한 향토 음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부석태를 사용한 두부요리가 인기이며 직접 만든 손두부와 두부전골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등산 후 허기진 몸을 달래기에 제격입니다. 산채비빔밥도 인기가 많고 덕가산에서 채취한 제철 나물들이 푸짐하게 올라가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마늘과 고추장을 더한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산채비빔밥은 외지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반찬 구성과 함께, 정갈하게 차려진 시골 밥상은 덕가산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